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인데
오래전부터 좋아하는 영화가 있냐고 물었을 때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말했다. 다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갸우뚱하며 대체 왜 그 영화가 좋냐는 소리까지 묻지 않을 정도였다. 감독이 그저 박찬욱이어서 그런 선택을 한 거냐는 물음은 있었다. 그렇지 않다. 좋아하는 취향이 밝지만 메시지가 있는 영화, 카메라 무빙이 지겹지 않은 영화에 치우쳐있다. 그 점에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나의 원픽이 되었다. 그렇게 박찬욱 감독을 애정 하게 되었다. 그 점에서 헤어질 결심을 아직 보지 않은 내가 참 어리석기도 하지만, 늦으면 늦을수록 기대감이 높아진다.
헤어질 결심은 방구석 1열에 출연한 정서경 작가의 스포 아닌 스포로 정보가 흘러나왔다. 멜로를 해보자는 제안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고, 내성적인 남성을 중심으로 조용한 루틴을 그리고 싶다는 박찬욱의 입에서 또 다른 정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주연배우들의 소식이 전해졌고, 박해일과 탕웨이가 발표되자마자 관심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SNS를 통해 슬그머니 크랭크업 소식이며 현장 배우들의 사진이 공개되었다. 애초에 탕웨이를 점찍어두고 시작했던 그림이라 탕웨이 캐스팅이 주요 포인트이다.
잔잔한 관계가 있을까, 용의자와 형사의 관계
한 남자가 산 정상에서 추락했다. 변사사건의 담당 형사는 박해일이 맡은 배역 해준이다. 정상에서 추락한 남자의 아내로 등장하는 탕웨이가 맡은 서래다. 남편이 산 정상에서 추락해서 죽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덤덤하게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서래는 동요하지 않는다. 유가족이라면 정신이 없어서 내내 울거나, 화를 내거나, 무기력하거나 뭐 그렇게 예측 가능한 모습으로 있어야 하거늘, 서래는 다른 모습니다. 그래서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되었다. 참 의아한 부분이지만 조용한 형사 해준은 담당 형사로서 사건에 대해 알아가면서 잠복수사까지 하면서 서래를 점점 더 알아가고, 그게 관심으로 이어지고 그 관심이 커지게 된다. 서래는 자신을 조사하는 해준을 망설임 없이 덤덤하게 대한다.
빠질 수 없는 여담
앞서 적었듯이 각본을 써 내려갈 때부터 주연은 박해일과 탕웨이를 점찍었다고 한다. 중국 여성이라는 캐릭터로 진행한 것도 다 탕웨이를 꼭 섭외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던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다. 탕웨이가 거절을 했다면 그녀를 대신할 배우는 찾기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에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완성되기도 전에 섭외 의뢰를 했다고 한다. 촬영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으로도 간 적이 있으며, 사진에 조예가 깊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특히 카메라의 사용을 유심히 보면 좋다. 이번 영화도 쿠크의 아나모픽 렌즈로 촬영했다고 한다. 오프닝은 총성으로 시작하는데 일반적이지 않게 투자자 이름은 적극 배제했다. 같은 종족으로 즉 비슷한 과임을 밝히기 위해 해준과 서래가 같은 아이폰을 쓰고, 소나타를 타고 다니게 했다고 한다.
영화를 이젠 보기로 다짐
써 내려간 느낌이 어색했을 수 있다. 박찬욱 감독을 애정 한다고 말하고서는 아직 영화 <헤어질 결심>을 만나지 못했다. 이참에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렇게 다짐하고도 또 한참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박해일의 잔잔함에 익숙하지 않은 탕웨이의 매력이 어떻게 더해져서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미 수많은 기사와 내용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지만 전혀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을 끝으로 더 이상 정보는 찾아보지 않고 영화를 본 후 판단하기로 한다. 특히 박해일과 탕웨이의 만남은 포스터부터 느껴지는 포스가 남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에 기대해본다. 게다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 만나지 못했던 치정 멜로의 느낌은 어떻게 전달될 것인지도 궁금하다. 이미 많은 관객들이 여러 번 관람했다고 평을 달아주기도 한다. 영화 평론가들은 감정, 즉 사랑에 치중해서 영화에 빠졌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가장 고대하는 카메라의 대한 언급도 빠짐없이 있었다. 잊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박해일 동료로 출연하는 개그우먼 김신영에 대해서도 정말 궁금한 것이 많다. 박찬운 감독이 팬이어서 영상을 따로 찾아볼 정도로 연기력에 극찬했다고 한다. 연기를 시켜보지 않아도 당연히 잘할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감독과 김신영의 만남은 이번이 끝이 아니길 바라본다.
특히 박찬욱 감독 영화에 빠지지 않았던 수위 높은 장면들이 모습을 감추고 있다고 한다. 어른을 위한 영화를 기획했기 때문에 자극적인 장면들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꼭 보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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