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헌트, 이정재 정우성 조합의 스파이 액션 영화

by JANGHANE 2022. 9. 3.

배우 이정재가 아닌 연출로써의 첫 영화 <헌트>

2022년 8월 10일에 개봉한 영화 <헌트>는 조직 안에 숨어 있는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안기부 요원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대한민국 1화 암살작전과 직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몰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망명을 신청한 북한 측의 고위관리에게 입수한 정보를 시작으로 조직 안에서 스파이 '동림' 색출을 하기 시작한다. 동림으로 지목당한 인물들이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영화는 전개된다. 동림은 누구일까? 하면서 보는 맛이 쏠쏠하지만 그것보단 영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잘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정재 감독의 입봉작으로는 꽤나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능력을 한껏 발휘한 포인트를 꼽자면 카메오 출연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기억나는 배우들만 해도 황정민, 주지훈, 박성웅 등 대한민국 영화계 거물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서 중요한 흐름에 감초 같은 역할 이상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감독으로서의 평가는 어쩔 수 없이 호평과 혹평이 나란히 언급되고 있지만 종합적으로, 개인적으로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고, 어느 날 문득 영화가 정말 보고 싶은데 피곤해서 집중을 엄청 필요로 하는 영화는 싫다! 할 때 추천한다. 영화가 알아서 우리를 몰입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4대 메이저 영화 배급사 경쟁 속 당당히 TOP

CJ ENM <외계+인 1부>가 시작이었다.  누구나 알다시피 흥행은 처참한 실패로 일찍이 경쟁구도에서 멀어졌다. 다음은 <명량>의 후속작 <한산:용의 출현>,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어쩐지 매체에서 보이는 모습과 체감상 <명량>의 인기를 넘어서진 못한 것 같다. 후속작의 비애라고 하고 싶진 않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수순을 밟았다고 보인다. 그래도 <헌트> 다음으로는 꽤나 인기 있었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세 번째,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등 라인업 빵빵한 쇼박스의 <비상선언> 어쩐지 느낌이 싸하더니 개봉 첫날부터 부정적인 기사와 평들이 도배되었다. 흥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흥! 하고 돌아선 관객 반응을 돌이키기엔 역부족이었나 보다. 이번 주제 <헌트>는 사실 가장 늦게 개봉하기도 했고, 그 영화들이 전부 기대 이하의 반응을 보였기도 했고, 이정재 감독의 첫 영화다 보니 사람들의 기대가 굉장히 떨어져 있었다. 시사회 반응도 호불호가 갈리면서 시작했지만, 2일 차에 40만 명을 돌파하더니 4일 차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8월 31일 기준 387만 관객이라고 하니 400만 돌파를 기대해본다. 

 

영화는 영화일 뿐, 실제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1980년대 주요 사건들이 배경이 되었다. 5.18 민주화운동과 아웅산 묘소 폭탄테러, 이웅평 귀순 등 영화 배경에 다양한 모습들이 그려진다. 영화 속 내부 첩자 암호명이 '동림'인데 안기부의 전신, 중앙정보부의 동베를린 사건 = 동백림 사건에서 '동림'을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 동림은 평안북도의 지명이기도 하고, 천보산과 이름이 비슷한 칠보산은 함경북도에 실재한다고 한다. 해외팀과 국내팀 대립구도는 실제로도 존재했다고 한다. 

 

 

두 남자의 만남 다음을 또 기약하며..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가 시작이었지만, 둘의 사적 친분은 살펴볼 수 있어도 공적 친분은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론 특별출연으로 우정을 다진 적은 있다. 드라마 <날아라 개천 용>. 이정재와 정우성 두 남자는 23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이다. 출연을 4번씩이나 고사했다는 정우성은 4년 동안 시나리오에 매진해서 문제를 파악하고, 계속 러브콜을 보내온 이정재의 노력에 감동을 받아 캐스팅에 응하지 않았을까 싶다. 둘의 우정은 우정에서 그치지 않고, 공적인 거래에 있어서 정확히 자신만의 의사를 표하고 존중하는 관계가 멋있게 다가왔다. 끝까지 변치 않길 응원한다. 

 

당분간 이정재의 감독 도전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우성과 이정재의 조합은 또다시 23년을 기다려야 하나 싶다. 나는 반대로 정우성이 감독을 도전하고 이정재가 출연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