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비상사태 선언 영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까지 내로라하는 TOP 배우들이 총출동 한 영화의 소식은 비참했다. 만나기도 전에 난감하냐느니 신파가 가득하다느니, 어쭙잖게 사회적 메시지만 담으려다가 산으로 갔냐느니 하는 말이 많았다. 그래서 잠시 보는 것을 미루고 영화에 대해 알아본다. 아무래도 보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에 그냥 훑어나 보겠다는 마음가짐이지 않을까 싶다.
송강호가 맡은 베테랑 형사 인호 역은 제보를 하나 받는다.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이었다. 그 사건을 수사하고 있던 도중 용의자를 파악하게 된다. 바로 Kl501에 용의자가 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병헌이 맡은 역할 재혁은 비행 공포증이 있다. 그럼에도 딸이 아파서 치료를 해야 했기에 하와이로 떠난다. 그의 주변에 낯선 이 가 맴돈다. 재혁을 위협하면서 말이다. 인천에서 하와이에 간 항공편에 사망자가 나온다. 원인불명인데 비행기 안과 비행기 도착을 기다리는 지상까지 두려움까지 휩싸인다. 국토부 장관 역을 맡은 전도연(숙희)은 대테러센터를 꾸리게 된다. 긴급 착륙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싸늘한 국내 관객의 반응
우선 내용이 조금 뻔하다는 예상을 해볼 수 있겠다. 직접 검색을 해봐도 아쉽다는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으니 쉽게 손이 안 간다. 영화를 보겠다는 의지를 손으로 표현해봤다. 영화 <한산>을 뛰어넘고 예매율 1위가 되었음에도,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 되었음에도, 그리고 그곳에서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음에도, 뭐가 문제였을까. 어떤 부분이 국내 관객을 사로잡지 못한 것일까
영화 <비상선언>은 2022년 8월에 개봉했다. 드라마, 재난이라는 장르를 가지고 140분의 러닝타임이다. 우선 가장 힘든 한정된 공간이 배경이라는 점이다. 중반부까지는 비행을 시작하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고, 범인이 처음부터 밝혀진 채로 진행되는 과감함이 좋다는 점은 공통된 의견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처음을 너무 달렸는지 기초체력이 없는 영화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 말은 곧 평점으로 이어져 있다. 그냥 이 영화 한 번 봐볼까 하는 사람들에게도 바로 다른 영화를 검색하게끔 만들어버리는 그 평점이 현재 기준으로 6.47이다.
아쉬운 신파의 등장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관객들을 위한 넘치는 배려 때문인지 칸 영화제 상영작과는 후반부가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그래도 명절 영화엔 탁월하다
연휴가 끝나간다. 가족들과 함께 영화 한 편이라도 보는 분위기라면 비상선언은 그 어떤 영화보다 탁월할 수 있겠다. 어려운 해석이 필요하지도 않고, 집중을 요하는 자막을 보는 일도 없고, 뭔가 현실에서 있을법한 이야기에 몰입할 수도 있고 하니 말이다. 특히 남녀노소 집중해서 함께 볼 영화로써 딱이니 말이다. 오히려 감성을 자극하려 애쓰는 영화 후반부의 장면들이 어르신들에게는 좀 더 영화 같은 영화를 본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아는 주연보다는 조연을
조연배우를 살펴보고 끝내려 한다. 넷플릭스와 인연이 많은 현봉식은 <DP>를 통해서 얼굴을 알린 인물인데, 이번에는 <수리남>에 감초 같은 역할로 초반에 반갑게 얼굴을 보인다. 영화 <비상선언>에서는 인호의 동료 형사로 열연했다. 인호를 끝까지 지키는 동료이다. 인호 중심으로 그다음 살펴볼 조연은 우미화 배우이다. 인호의 아내로 바쁜 남편 대신 친구들과 하와이 여행을 가게 된다. 테러 발생으로 위기에 처하게 되고, 잘 다독이는 형사의 아내 역할에 안성맞춤으로 등장한다. 항공기 승무원으로 등장하는 설인아 배우는 지금은 제법 얼굴을 알렸지만 영화 첫 데뷔작이 바로 비상선언이라고 한다. 똑소리 나는 승무원 역할로 제법 뚜렷하다. 문숙 배우는 의연한 대처를 하는 의사로 등장해서 편안함을 안겨준다. 재혁의 딸은 김보민 아역배우이다. 우는 연기를 제법 절절하게 보여주며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해 준 역할을 했다.
가끔 이렇게 써내려 가는 것이 힘든 영화가 있다. 그럼에도 영화를 정리해보다 보면 결국 다수의 사람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켰을 때에는 그만한 인내와 노고가 따랐을 것인데 너무 가볍게, 섣불리 왈가왈부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반성하기도 한다. 이번이 그랬다. 비록 내가 유심 있게 보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평가가 어려워서 이렇게 적었지만, 반성은 한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말이다. 그래도 엄마 아빠랑 영화를 본다면 <비상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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