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한국촬영 영화 <브로커>
늘 빚에 시달리면서 세탁소를 겨우겨우 운영하고 있는 상현과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는 어느 날 밤 아기를 몰래 빼돌리게 된다. 그러나 다음날 그 아기의 엄마 소영이 아기를 다시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눈치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고 해서 솔직하게 털어놓게 된 두 사람은 소영에게 이야기한다. 우성이를 잘 키워줄 부모를 찾기 위해 그럴듯한 변명으로 이야기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소영은 자신의 아이에게 새 부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새 부모 찾는 여정에 동참하기로 한다.
반년째 진행한 수사의 종결을 맛보려면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수진과 후배 이형사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기 위해서 이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이곳에 등장하는 아기는 결국 돌아 돌아 새 가정을 찾게 된다. 감독이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면 가족의 의미를 하나의 잣대로 그릴 수 없다는 것, 한 가지의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일본인 감독의 영화에 대한 호평
내면의 순수함과 도덕적 관념을 표현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상을 어떻게 받은 건지 의문을 가지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각종 영화 평가 사이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 <브로커>의 진가는 영화제에서 이미 알아봤는지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하고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특유의 잔잔한 정서가 관객들에게 지루함으로 다가갔다는 평도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점찍었던 송강호가 베이비 박스에 있는 아이를 안고 말을 건네는 모습이 떠올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집에만 있게 되어 한국 드라마에 빠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은 배우를 <이태원 클라쓰>에서 이주영 배우를 알게 되어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연기력만 봐도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영화
남우주연상으로 선정돼 이유는 이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부터 이름만 말해도 홍보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만한 배우들이다. 영화 <공기인형> 이후 12년 만에 같은 작품으로 만난 코레에다 히로카즈와 배두나. 송강호 배두나는 네 번째로 같은 작품에 출연한 것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송강호와 강동원은 영화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라고 한다.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대거 출격에도 영화는 혹평이 그치지 않지만, 나는 사실 배우들의 연기력과 호흡만 보고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하고 싶다. 배우 이지은, 우리가 아는 아이유의 연기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지만 영화 <브로커>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았으며, 송강호와 강동원의 호흡은 의외의 캐미를 안겨주었다.
배두나의 관계성은 조금 떨어진 듯 보이지만 시소를 양쪽에서 타고 있는 모습처럼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동등한 무게를 선보여 안정감 있는 구도가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베이비 박스에 대한 갑분 나의 생각
빼놓을 수 없는 주제 베이비 박스에 대한 생각을 끝으로 이번 글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베이비 박스를 알게 된 건 아주 오래전 일이다. 외부로 연결된 아주 작은 통로에 버려진, 아니 맡겨졌다고 표현하겠다. 맡겨진 아기들을 부모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떠한 추궁도 하지 않은 채 안아주는 단체의 이야기를 알게 된 것이다. 오랫동안, 어쩌면 지금까지 갑론을박이 펼쳐지며 결국 시원한 결론 없이 있어야 할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쉽게 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고 할 진 몰라도, 이미 마음을 먹은 부모에게 안전하게 믿고 데려다줄 수 있는 곳이라서 말이다. 부모가 된 나의 의견도 다르지 않다. 어떻게 나를 통해 세상을 보게 된 아이를 나와 떨어트리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는가 반면에, 오죽 힘들었으면 다른 곳은 믿지 못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저곳까지 와서 자신의 손으로 아이를 맡기려 들까 하는 생각이 있다. 거기까지 가는 심정은 나이가 어리든 적든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경험해보지 않은 자들이 쉽게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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