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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파리, 한국 독립영화의 넘버원 대표작

by JANGHANE 2022. 9. 4.

 

2009년 양익준 감독의 첫 영화 <똥파리>

불안한 가정이 배경으로 나오며 그 안에서 성장한 인물이 가족애를 어딘가에서 느끼며 살아가는 내용으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영화 <똥파리>.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에 곳곳에서 극찬을 받게 되었다. 깡패 상훈의 이야기이다. 함께하는 직장동료를 포함한 누구든 가리지 않고 때리고, 욕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온 용역 깡패 상훈은 세상에서 무서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듯이 상훈의 가슴속 깊이 '가족'이라는 상처가 깊은 슬픔이다. 우연히 만난 여고생 연희와 길에서 시비가 붙었다. 나를 이기러 드는 사람은 쉽게 만나질 못했던 상훈에게 기가 죽는 행동이 전혀 없이 주눅 들지 않고, 따지는 연희가 신기했다. 연희 또한 가정환경이 좋지만은 않다. PTSD에 걸린 아버지와 양아치 같은 동생도 데리고 사는 소녀이다. 가까워지는 둘. 상훈은 연희에게 동질감마저 느끼게 되고, 고, 15년이라는 시간만에 아버지가 출소하며 이야기는 절정에 이른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수위 높은 폭력 장면과 욕설은 촬영기법까지 더해져 거친 느낌이 강렬하다. 독립영화이지만 12만 3천이 넘는 관람객 기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인기가 좋았던 영화 <똥파리>는 소규모 상영관 개봉에고 불구하고 10만이 넘는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수상도 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엠마왓슨이 좋아하는 한국영화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 시절 영화학도의 우상 양익준 감독은 누구?

1975년 10월 19일생 양익준 감독은 똥파리 이후 감독으로서의 소식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에너지를 엄청 쏟아서 신작을 아직도 못 찍는다고 말한 양익준 감독은 사실 큰 성공에 부담감이 많을 것 같다는 평이 많다. 사실 양익준 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항상 주목받고 활발히 활동하는 연기파 배우 겸 감독이다. 현재는 드라마나 상업영화에서 많이 보이는데 2020년부터는 한국영상대 연기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고 한다. 데뷔작이 영화 <품행제로>이다. 

 

영화 <똥파리> 촬영 당시 제작비와 여러 가지 문제에 스트레스로 혼자 담배 4갑을 하루에 피운 적이 있을 만큼 끔찍했다고 한다. 성공 이후 뇌혈관 질환 판정도 받으며 일정기간 약물치료도 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2009년 영화를 전공하고자 시작했던 나의 기억 속에도 아직도 생생할 만큼 교수, 선배를 가리지 않고 양익준 감독을 언급했었던 기억들이 있다. 그 여파로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화 <똥파리>의 감독으로 소개해야 사람들이 기억하고 알아줄 만큼 양익준 감독의 떼려야 뗄 수 없는 명함과도 같은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그 시절 수많은 영화학도들에게 우상으로 기억되어 있을 것이다. 

신선한 배우들의 출격, 아직도 생생해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받는 것은 손에 꼽는 일이다. 그러나 똥파리 배우들은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독립 영화 출연배우들이 남녀 신인상을 싹쓸이 한 것이다. 영화 <똥파리>의 주연 양익준 감독과 나란히 어깨를 견주었던 한연희 역의 김꽃비 배우는 아직도 신선해서 그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잠깐 김꽃비 배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초등학생 때부터 프랑스 극단과 세계 연극제 무대에 섰던 특이한 이력이 있다. 독립영화 상업영화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실력파 배우라는 평을 받은 김꽃비는 <똥파리>에서 대중에게 각인되었던 배우이다. 페미니스트이며 드라마 출연은 거의 없다. 바이크 전도사로도 유명하며, 가끔 논란의 중심에 있어서 팬들이 빠져나가는 일도 많았다. 

 

한영재 역을 맡은 이환과 짜장면남으로 나온 오정세, 술집 손님으로 박병은 까지 신선한 배우들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새로웠다. 그 외에도 배우 길해연, 배우 정만식, 배우 정인기 등 연기력 탄탄한 중년 배우들의 힘이 한 몫했으며 지금 봐도 연기력 때문에 어색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 작품 중 하나이다. 

차기작을 기다려요

차기작을 기다립니다. 진짜 차기작을 기다려요. 건강을 잃어가면서까지 첫 작품에 령혼을 갈아 넣은 느낌이라 다음 작품이 영영 없다고 한들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말 현실적인 배경에 몰입할 수 있는 영화가 쉽지 않아서, 그 맛을 또 느끼고 싶은 심정이 반이 있다. 나머지 반은 현재의 양익준을 기록해보면 어떤 영화가 나올지 궁금하다. 색다른 분위기의 맛을 양익준 표로 느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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